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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가져다 준 최고의 교과서" -금빛신문 12월호중-
변정환
 
2022-12-11

영어 시험 너무 어려웠죠” 대학원 시험 끝나고 옆 자리에 앉았던 데레사에게 무심코 말을 걸었습니다. 처음 본 데레사는 첫 눈에 반할 정도로 저의 이상형 이었습니다. 그러나 순간 당황한 데레사는 저랑 말 섞기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 하였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이상형과 완전 반대인 사람이 말을 걸어 데레사는 무척 싫었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 학교생활은 데레사와 친해지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였고 술 사달라 밥 사달라 데레사에게 연락 올 때면 만사를 제쳐두고 축지법을 쓰듯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행복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졸업 후 데레사는 꿈을 찾아 지구 반대편까지 떠났고 속절없이 몇 년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데레사가 그리워지던 어느 날 저는 용기를 내어 그 먼 곳 까지 가서 프러포즈를 하였고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혼인 후 데레사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 동화 속 왕자와 공주 이야기의 결말처럼 행복한 혼인 생활은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머니속의 송곳은 감추려 해도 삐져나오듯이 서로의 불만과 실망감이 표출되기 시작되면서 갈등과 말다툼이 점점 늘어만 같습니다. 데레사는 저와 대화가 전혀 안통하고 물과 기름은 전혀 섞이지 않듯이 하나도 맞는게 없다면서 다시 혼자 외국 가서 살고 싶어 했습니다. 저도 사소한 것 하나부터 열까지 지적하고 온갖 걱정을 안고 사는 예민한 데레사를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점점 서로의 영역을 터치 하지 않으면서 각자 생활하는게 더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서로 각자의 공간에서 행복을 찾으려 했지만 오히려 공허감은 더 커져만 갔고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고 싶었던 저희 부부는 결혼 10년차쯤 데레사와 ME주말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ME에 참가한 2박3일 동안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게 동행의 시작이란 걸 알게 되었고 마음의 문을 열고 데레사가 내게 전하고자 하는 작은 울림까지 놓치지 않고 들으려 노력하였습니다. 이렇게 진솔한 대화를 통해 가슴속 깊이 묻어 두었던 서로의 속마음도 나누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아기새가 재잘거리듯이 대화가 고픈 데레사에게 무뚝뚝한 저는 그 속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고 내가 바꿀 수 없는 데레사의 예민함을 탓한 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혼인 생활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일까요?” 라는 질문에 어김없이 “행복하기 위해서요” 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저 행복을 느끼려고만 하지, 행복을 만드는 방법은 배우려 하지는 않습니다. 저희 부부는 ME를 통해 행복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게 되었고 서로의 갈등도 좀 더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ME는 저희 부부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최고의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변정환 마르코 ♡ 이재환 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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