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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차 고태권 신부
고태권
 
2022-03-08

+평화와 선

ME 가족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386차 대구ME주말에 참석한 교구 가정복음화국 차장 고태권(그레고리오)신부입니다.
먼저, 386차를 준비하여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하여 주신 부부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계시지 않으셨다면 저는 ME의 은총을 나눠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는 가정복음화국 소임을 하기 전에는 남미 볼리비아에서 현지인 사목을 하였습니다.
그곳의 신자들은 밝고 맑은 영혼을 가졌고,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동안 하느님의 평화와 선을 많이 배웠습니다.
동시에, 그들의 아픔과 슬픔에서도 많은 것들을 체험하였습니다.
특별히, 그들의 가정안에서 겪는 어려움들은 사목을 하고 있던 저에게 때로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가정이 동거 상태에 있어,
그곳에서는 가정의 이야기를 하면서, 교회혼을 하라는 권유를 자주하였습니다.
동시에 동거가 많은 가정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청년들을 만나며, 
건강한 가정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그리고 하느님께도 여러번 묻고 때로는 따졌습니다.


그곳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한국에 온 저에게 대주교님께서 주신 새로운 미션은

우리 교구의 가정복음화를 위한 고민과 노력입니다.
2014년에 한국을 떠나 2020년에 돌아온 고향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격 만큼이나

많이 그리고 빠르게 변하였음을 몸으로 느낍니다.


특히, 보좌시절 주일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목을 하였던 기억에서 멈추어 있는 
저의  한국의 부모(부부)에 대한 기억은

“입시”말고 다른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저의 ME참가 동기는

정말 “입시”말고 부부들이 다른 것들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이었습니다.


첫째날 강의때에는 처음 뵙는 분들 사이의 어색함과 참여하신 부부들의 말씀들과

표정들의 딱딱함(?)과 무게감에 사실 조금 놀랬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앉아 있으며 들었던

강의들 특히 각 강의의 주제와 진행신부님의 나눔과 봉사부부들의 말씀들을 들으며,

많은 부부들이 “입시”말고  다른 것들에도 관심있고,

더 어려워 하고, 정말 풀어가고 싶어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들을

깨달을때 마다 감사했습니다.


어쩌면, 어렵게 생각하는 “구원”이라는 단어가

많은 부부들에게 ME 강의 주제들 속에서

‘일상의 구원’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라고 혼자 되뇌이어 보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될 수록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함께 참여 하고 있는 부부사이의 변화를 느끼며

혼자 참여한 저에게 희안한 느낌의 하느님의 은총을

다시 한번 체험하게 되어 참 기쁘고 놀라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 중 혼자 피정의 집 성당에 앉아 감실을 바라볼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때 신자들이 저의 배우자라는 감사함과 하느님 역시 저의 배우자 이심을 가르쳐 주실때

“더 잘,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미약한 서약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하고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입시 말고 다른 것들에도 관심이 있다는 것을 체험한 
저에게 새로운 소임지인 가정복음화국에서 더 많은 가정들에 봉사하고 기도함을 다짐합니다.


오래간만에 한국에서 봄을 맞이합니다.
교구청 한켠 파아란 새싹들을 보며, 봄의 기운을 따스히 느낍니다.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ME 가족 여러분들의 가정을 위해 짧은 기도를 드립니다.


ME에서의 체험이 은은히 그리고 오래 가기를 청하며…

2022년 386차 참가자 고태권(그레고리오)신부 올림

댓글
허용화
 
2022-03-08 19: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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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후기 감사드립니다
감동이예요~^^
항상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길 빕니다

석재기
 
2022-03-08 21: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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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글 감사합니다.
세상에 치이고 사람에 지칠 때
손잡아 따뜻히 '일상의 구원'이 되어주는 존재가 있음을
믿을 때 지금 여기에 살아계신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이겠지요
이해에 얽메이지 않고 계산의 잣대를 제지 않는
부부라는 이름은 거룩함입니다.
하느님의 배우자로서 거룩한 사제생활을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김성래 신부
 
2022-03-10 10: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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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권 신부님, 부부들과 함께 2박 3일 ME 여정에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것 같아 은혜롭습니다. 신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제는 그들 안에서, 특히 부부들의 삶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해야 하고 그들을 우리의 배우자처럼 존경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신부님께서 하시는 가정복음화국에서 그것을 실천할 것이라 믿고 응원합니다. 나눔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김기양
 
2022-03-11 16: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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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
386차 주말에 참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주말중에 참가신부님이 계시는 것만으로
주말은 훨씬 풍성해지는 느낌입니다^^
볼리비아에서 현지인과 함께 살아가시며
하느님의 평화와 선을 배우셨다는
말씀이 제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한국에서의 첫
봄날에 가정복음화사목의 부르심에
더 잘 응답하시려고 엠이 주말에
함께하신 신부님의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슬픔과 아픔의 눈동자가 가끔 떠오르실때
마다 기도하시듯 저희도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신부님과 함께 같은 목적지를 향하는 길동무가 된것같아 넘기뻐요~^^
김준혁
 
2022-03-13 20: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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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오늘 다리과정 첫 시간에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완전 서프라이즈^^ 깜짝선물^^
부부간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알고 배운대로 실천해 가며 공감하고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그리고 변화해가는 우리 386차 참여부부들의 모습에서
주님의 은총을 느낄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 신부님께서 생각하시고 느끼신 마음도 함께 나누어 주시니
그 감동과 배움이 더욱 깊었던 시간이였습니다.

감사한 오늘...신부님과 함께여서 더욱 좋았습니다. ^^
이혜진
 
2022-03-14 20: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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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과 이 여정을 함께 하게 된 것은 저희 부부에게도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더욱 깊은 울림이 되기도 합니다. 신부님 말씀처럼 이 체험이 은은히, 그리고 오래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성희
 
2022-03-20 12: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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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후 삶이 자녀를 바라보는 삶과 배우자를 바라보는삶과 나자신을 바라보는 삶의 비율이 어느한쪽으로 치우지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문득 신부님의 글을 읽으며
ME주말을 체험하지 않았다면 그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복음화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신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