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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부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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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부부이야기

당신에게
박경현
 
2022-01-13

사랑하는 ME 가족 여러분, 이렇게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가슴 설렙니다.

이런 소통이 가능하도록 애써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ME와의 인연 23년

부부가 되어 서로의 사랑이 절실하여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배우자로 인해 상처받고 아파하는 나 자신과 

많은 부부들을 만나면서 늘 안타깝고 답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 저희 부부의 삶을 되돌아보며 깨달은 것은

아픔은 어떤 조건이 만족하면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뿌리가 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아픔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주신다는 생각에 서툴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적어 보았습니다. 


당신에게

 

당신이 슬프다고 했다.

밥이 없나 집이 없나

배부른 소리 한다며 외면했다.

 

당신이 아프다고 했다.

그 정도 안 아픈 사람 어디 있냐며

세상 물정 모른다고 타박했다.

 

당신이 외롭다고 했다

나만큼 힘들지 않으면서

호사에 겨워 엄살피운다고 핀잔을 줬다.

 

당신이 힘겹다고 했다.

아직 세상 경험 부족한 탓

살다보면 지나가는 바람같은 것이라 했다.

 

내 나이 예순 셋

부끄럽지만 고백하고 싶다.

나도 아직 많이 아프다.’

 

매 순간 사랑을 결심하지만

미움이 엉켜있고

서로를 위한 다짐을 확인해도

행복은 너무 쉽게 멈추고

매일 기도하지만

사랑을 의심하고

그리고

천국이 있다 해도 죽음이 두렵다.

 

아픔,

사춘기처럼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음의 증거

배우자의 선함과

아픔 뒤에 서 계신 예수님을 만난다면

아픔,

그것은

부활의 또 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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