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이 모여서 인생이다.
우리 부부의 혼인은 32년째이며 앞으로도 진행형이다.
혼인 생활은 제각각의 삶이 하나가 되어 둘의 이야기로 매일을 채워나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고 새로운 것이다.
‘새롭다’란 말에 막연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되지만 그 새로움 안에 담아야 할 현상과 관계를 정립하는 것 또한 힘들고 어려운 일이란 것을 32년의 혼인 생활 안에서 실감할 수 있다. 혼자 살던 삶의 태도와 습관에 두 사람의 다른 성격과 취향이 덧붙여지면서 불협화음과 불편이 암초같이 똬리를 틀고 ‘내가 더 손해야’하는 마음이 수시로 창궐하지만 빠르게 알아버린 해답은 용인과 수용이란 것이다. 서로 받아들여지고 인정받는 부부 생활 안에서 새롭게 관계 맺는 것들이 매일의 일상이 되고 당위가 되고 먼 미래에도 옆에 있는 배우자가 늘 새롭게 보일 것임을 믿기에 앞으로의 부부 여정에 희망과 기대를 가지게 된다.
용서 없이는 평화도 없다.
우리 부부의 다툼은 아주 소소하고 지극히 자질 구래 한 것이다. 이를테면 냉장고의 음식이 오래된 것부터 안쪽으로 차곡차곡 재워져 있다는 것이나, 몇 날 며칠 동안 탁자 위에 그대로인 채 치우지 않은 물건 때문이거나, 건강을 걱정해서 하는 이야기도 지나치게 간섭으로 들릴 때 같이 소소하고 자질 구래 한 것들이지만, 어떨 때에는 용인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움푹 파인 마음으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차처럼 흔들리게 되기도 하고 혹은 심하게 화를 내게도 된다. 이런 마음의 밑바닥에는 어떤 마음일까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부끄럽게도 ‘이런 것도 제대로 못해’하는 이기적이고 우월감에서 오는 것이다. 기실 원인과 결과는 자신에게 귀책 됨을 그래서 풀어야 하는 것도 자신임을 터득하게 되었다. 용서와 화해의 대상은 배우자에게도 필요하지만 자신과 먼저 화해하고 평화를 찾아야 배우자와도 진정한 평화 안에 머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랑이 없으면 사람도 없다.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라 했다. 아무런 대가나 바람 없이 먼저 주겠다는 마음은 배우자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결심이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우리 부부생활의 지표이다.
우리 부부는 토요일과 주일이면 운동삼아 가까운 공원이나 시장을 걸어서 가기도 한다. 그러면 걷기도 전에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지곤 한다. 물과 조그만 간식이 든 가방을 서로 메겠다고 우기는 것이다. 배우자를 위해 불편과 힘듬을 감수하겠다는 배려에 부부의 삶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배우자의 전폭적이고 조건 없는 지지와 응원은 힘들고 지치는 세상 속에서 큰 힘이 되고 살아갈 의미가 된다. 부부는 서로 속박하고 눈치를 봐야 하는 관계가 아니라 부부관계 안에서 무한한 자유와 평화를 주고받는 관계여야 한다.
결국 사랑이 없으면 부부도 없다.
2022년 5뤌호 금빛신문 기고문
배우자 보다 조금이라도. 제가 더 힘든거 같으면 ‘동등’하게 만들어놔야 덜 억울했었던거 같습니다 . 그래서 항상 저울질 하느라 사랑을 느낄 새가 없었나 봅니다
선배부부님이 말씀하신 ‘용서와 사랑’ 을 꼭 되새겨서 ‘평화’와 정말 중요한 ‘사람’을 놓치지 않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