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8차 주말을 마치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미지 나탈리아의 남편 장용수 타대오입니다. 먼저 계절의 여왕 5월에 사랑하는 나탈이아와 함께 첫 발표를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처음 주말을 마치고 우리처럼 힘들고 상처 많은 부족한 부부가 발표팀으로 초대될 가능성은 “0”이라며 벌어진 상처를 이제야 꿰매기 시작했고 앞으로 한참을 더 노력해야하는 우리는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발표부부가 되기에 자격이 없다며.. 그런 생각일랑 아예 하지 말고 우리 둘이 열심히 텐텐하고 사랑하며 살자고 ‘나는 주님의 사랑을 이미 다 받은 것 같다’고 서로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주말을 꼭 한 번 더 겪어보고 싶다고 나탈리아의 손을 꼭 붙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디퍼에 초대되었을 때 너무너무 기뻤지만 선뜻 응하기가 두려웠습니다. 다른 훌륭한 선배님들에게 저희가 폐가 될까봐 많이 망설였습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너무 간절했던 저희는 응하기로 결심을 했고, 어떠한 희생이 있더라도 주님을 믿고 열심히 해보자며 둘이서 다짐을 했습니다. 어렵고 힘들었던 준비기간을 거쳐서 첫 발표를 소명 받고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준비를 했지만 코로나라는 벽에 부딪혀 못 하게 되었을 때는 한껏 열어 놓았던 마음의 창문을 닫느라 힘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2월 주말에 함께 팀이 되었던 형님들께서 ‘저희 걱정에 진이 다 빠졌었겠구나’라고 생각을 하니 저만 생각했던 옹졸한 마음이 부끄러워집니다.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발표부부는 참가부부를 위해서 존재한다고.. 참가부부를 위해서 작은 것 하나도 조심하는 것이 발표부부라고.. 참가부부가 없으면 발표부부다 없다.’는 임광호 형님의 말씀은 앞으로 제가 발표팀을 하면서 평생 마음 깊이 새길 진심어린 말씀이었습니다. 저의 좁은 마음이 형님의 말씀을 삼키고 삼키며 지금은 많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힘든 시련이었지만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어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 때 함께 안타까워하며 애써주신 형님들의 마음에 감동해서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되었고, 더 기쁜 마음으로 388차 주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저는 아직 준비부부인 것 같고 아주 부족한 사람으로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라는 다짐을 합니다. 금요일에 급하게 일을 마치고 한티에 가다가 길을 두 번이나 잘 못 들어서 지각을 해버린 저는 ’바보처럼 시작부터 이러면 어떻게 하나?’하며 저를 자책했고, 매우 초조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주말을 시작했습니다. 화낼 법도 한데 괜찮다며 시간 충분하다며 실수를 따뜻하게 다독여 주신 형님들에게 감사했지만 어떻게든 실수를 만회하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일을 하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으로 미사를 마치고 요셉신부님께서 첫 시간 직전에 ‘저희가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소서’라고 말씀하셨을 때 마치 저의 조급한 속마음을 꿰뚫어 보시고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차분해진 마음으로 ‘겸손하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속으로 대답했습니다.
3과를 발표하기 직전에는 너무 떨려서 제 심장이 밖으로 확 튀어나오는 줄 알았는데.. 신부님과 형님들의 안심시키는 말과 격려를 안고 무사히 발표를 마쳤습니다. 이후에도 ‘나의 발표문이 아니라 우리의 발표문’이라는 말을 실감하며 차례차례 무사히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참가부부에게만 은총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나도 바라보고 계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도 없이 들어왔던 나탈리아의 발표문이었는데 이번에는 나탈리아의 마음이 더 잘 느껴져 나탈리아가 읽을 때 마다 웃고 울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마치 주님께서 우리 둘 사이에 들어오셔서 나탈리아의 마음을 온전히 저에게 전해주시는 듯 했습니다. 민망한지도 모르고 나탈리아의 마음을 들으며 마음껏 울고 웃고 온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파견미사에서 펑펑 울면서 들었던 요셉신부님의 사랑의 위대함에 대한 강론은 평생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길 것입니다. 포근하고 따뜻하지만 힘 있는 말씀으로 저의 떨림을 잡아주신 요셉신부님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넘쳐서 그저 같이 있는 모습이 본받고 싶고 그 자체가 발표문인 것 같은 요셉&데레사 형님. 본받고 싶고 따라하고 싶지만 도저히 흉내내기도 힘든 따뜻한 배려와 사랑이 가득한 요셉&마리아 형님 너무 감사합니다. 형님들을 보면서 부부의 사랑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한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꼈고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신다고 느꼈습니다. 형님들 사랑합니다. 형님들을 보며 저는 결심 했습니다. 세상에서 나탈리아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제가 되겠다고.... 저희부부를 이렇게 좋게 만들어 준 ME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사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김성래하상바오로 대표신부님, 라우렌시오&나탈리아 대표부부님 모든 형님들 후배님들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나탈리아! 평생 당신을 사랑하며 소중히 여기며 살겠습니다. *^^*
저는 그동안 힘들 일이나 아픔은 견디고 꾹꾹 참고 또 드러내지 않으며 숨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제가 더 이상 그렇게 하기 힘들었는지 많이 아팠습니다. 그 이후 제 마음을 많이 들여다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조금씩 저를 드러내던 차에 ME주말을 만나게 되었고 깊은 수렁에 빠진 저희 부부 관계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마치 물이 포도주로 변하듯 바뀔 수 있었습니다. 주말 이후 디퍼를 가게 되고 또 대요를 준비하며 마른 땅에 서서히 물이 차올라 깊은 호수가 되듯 저희의 삶 곳곳을 나눈 덕분에 또 저희의 이야기를 정말 귀 기울여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고 때론 조언을 아끼지 않은 특별한 공기 덕분에 우리의 발표문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13일 한티로 올라가는 날 오랜만에 가는 터라 우왕좌왕 길을 헤맸고 긴장한 타대오를 보니 짜증도 났지만 한편 나처럼 타대오도 떨고 있구나 싶어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반가운 발표팀 신부님, 형님들을 만나 팀 미사를 드리며 제가 어떤 마음으로 이 발표에 임해야 하는지 느꼈습니다. 우리의 대요문을 진심을 다해 전하는 것, 저의 긴장과 떨림을 감추고 잘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저를 온전히 하느님께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요셉 신부님의 차분하고 묵직한 강론은 저에게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금요일, 토요일이 지나며 주말의 깊이는 서서히 깊어졌습니다. 똑똑 떨어지는 물이 고여 웅덩이가 되듯 서서히 특별함이 감돌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항상 밝고 환한 미소로 참가 부부를 대해주시며 배려해주시는 이영석 데레사 형님,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그러나 그 안에 따스함이 가득 넘쳐 흐르는 박종환 요셉 형님, 함께 있으면 즐겁고 힘이 되는... 응원과 격려를 아낌없이 나누어주시던 그래서 배우고 싶은 요셉 형님, 차분한 말투로 발표에 귀 기울이게 하여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때론 농담으로 즐거움을 가득 주셨던 마리아 형님, 긴장하는 저에게 차분한 배려로 기다려주시고 또 기다려주시던 그래서 많이 힘이 되었던 요셉 신부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특히 저는 손을 맞잡고 주말 중 타대오와 눈을 보던 때가 떠오릅니다. 376차 참가 부부로 참가했을 때에 정말 많은 눈물이 났었는데 원망과 미움의 눈물이 안쓰러움과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눈물로 바뀌었음을 느꼈습니다. 눈으로 타대오에게 우리 여기까지 왔네... 잘 살아봅시다. 당신과 나 모두 그동안 애썼다며 제 마음을 전했습니다. 타대오도 끄덕이며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비로소 우리 관계가 조금 더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연세가 있으심에도 서로를 알아가고자 잘 참여해주신 388차 부부님 덕분에 저희는 각각의 색이 모여 빛나는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발표문을 준비하며 또 주말 발표를 하며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을 마음 깊이 잘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388차로 함께 했던 요셉 신부님, 박종환요셉, 이영석데레사형님, 이태영 요셉, 박성희 마리아 형님 그리고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로 또 기도로 힘이 되어주신 모든 ME형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게 편안한 하느님으로 가까운 하느님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성래 신부님 감사합니다. 또 저희의 발표문이 아닌 우리의 발표문이 되게 해 주신 벨다 프란치스코 형님, 발렌티노 로즈마리 형님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이제 첫 발을 띠고 시작이다 라는 생각이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말을 준비하며 또 주말을 통해 받은 은총과 감사 기억하며 힘을 내겠습니다.
- 주말 동안 엄마 아빠 잘 기다려준 사랑하는 요안나 라파엘과 나의 사랑하는 배우자 타대오에게 사랑을 전하며 나탈리아가
발표문을 같이 준비하는 시간 동안
타대오의 너그러움과 넉살스러움 덕분에
무척 재미있었고 많이 웃었어요
사람이 이렇게 겉과 속이 똑같을 수 있을까 싶은 나탈리아의 맑음에. 저의 낯가림은 어디 갔나 했습니다.
ME 발표를 무사히 마친것을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두 분은 준비팀으로 계실때도 발표팀 활동에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 항상 보기 좋았구요 주말 첫발표 하면서 더욱 더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아요..이제 서로가 사랑하고 힘이 되어 주면서 즐겁게 팀 생활해요...사랑합니다 ♥♥
예쁘고 사랑스런 그대 부부가 대구ME의 일원이 되고 훌륭한 길동무 되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발표 소감글을 읽고 가슴이 북받쳐 한동안 답글도 쓸 수가 없었답니다. 376차 주말에 참가했을 때의 두 분 모습, 1년 여 동안의 만남을 통해 보고 느꼈던 순간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답니다. '저렇게 예쁘고 참한 부부를 웃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 대체 뭘까?' 를 고민했던 적도 있었지만 역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도구로 쓰시기 위한 계획이 있었음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지요. 나탈리아 말처럼, 이제 시작입니다! 두 분의 아름다운 동행을 힘껏 응원하며 기도하겠습니다.!!^^
뜨거운 만남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