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4월 ME 주말이 취소가 되었던 터라 5월에는 ME 주말이 꼭 열렸으면 하는 바램에 주위에 참여를 권유해 보았으나 코로나 여파로 참여한다는 부부가 없었습니다. 그 때 3년 전에 저희 부부가 ME 주말에 참여하였을 때 만났던 노 부부 생각이 났습니다. 80세에 가까운 나이의 노 부부셨는데 ME 주말 마지막 날에 남편분이 지금까지 함께 살면서 아내를 너무 고생시켜서 미안하고 비록 늦은 나이지만 부부가 함께 ME 주말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였습니다. 그 때 배우자께서는 아무 말 없이 듣고 계셨는데 그 모습이 그동안 고생한 것을 보상받는 듯 편안한 얼굴이였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부모님께 ME 주말을 권유해 보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아이구, 칠십이 넘은 나이에 무슨 부부 프로그램이냐`면서 단칼에 거절하셨습니다. 음식도 잘 나오고 부부당 개별 방이 있기 때문에 2박 3일간 팔공산에 쉬러 가신다는 생각으로 참여해 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의외로 아버지께서는 ME주말에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제가 비용을 다 될 테니 편안하게 여행을 다녀오라는 말에 어머니도 하는 수 없이 가시겠다고 하였습니다.
가시기 전까지는 썩 내키시지는 않아 하셨고 연세도 많아 내심 걱정을 하였지만 388차 ME 주말을 마치고 나오시는 표정을 보니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한티 피정의 집에서 걸어 나오시는 두 분의 모습이 너무나 편안하고 밝아보였습니다. 아버지는 주말 ME 프로그램을 하면서 어머니에게 당신의 얼굴에 그렇게 주름이 많은 지 처음 알았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어머니는 감동을 받으셔서 지금까지 다녀봤던 해외여행보다도 더 좋은 여행이였다면서 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세례를 받지 않으셨던 아버지께서는 예비자 교리를 받겠다고 선언을 하셨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ME주말을 다녀와서 이렇게 변화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부부 관계의 변화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ME 주말이 젊은 부부거나 노 부부거나 연령에 관계 없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치유해 줄 수 있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부부들이 나이에 관여하지 말고 ME 주말의 기적을 체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저희 부모님에게 뜻 깊은 여행을 선물해 주신 388차 발표 부부님들과 대구 ME 공동체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