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항상 곁에서 우리를 지켜봐 주십니다. 그리고 힘이 들 때 비로소 하느님께서 우리를 돌보아 주심을 깨닫게 되는 것이 나약한 인간임을 알게 됩니다.
저는 그동안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최소한의 의무감만 가지고 가정 생활을 해 왔다는 것을 M.E. 주말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12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고 나니 아내와 연애할 때처럼 알콩달콩 소소한 대화를 나누려 해도 대화하는 것이 어색하고 방법도 서툴러 무미건조한 하루가 반복되었습니다. 자녀육아가 우리 부부 대화의 유일한 매개체가 되고 있던 중 저는 언제부턴가 아내와 상의 없이 경제적인 결정을 하게 되었고,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하여 우리 가정에 큰 빚이라는 무거운 짐까지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부모님의 권유로 M.E. 주말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고해성사도 의무감 때문에 형식적으로 봐왔던 저였는데 M.E. 주말 동안 에 제가 지금껏 무엇을 잘못하고 살아왔는지, 왜 가장 사랑해야 할 나의 소중한 아내를 그토록 외롭고 힘들게 했는지... 멈추지 않는 눈물을 닦으며 아내를 향한 진솔한 편지를 써내려 갔습니다.
M.E. 주말이 없었다면 혼인 생활의 일상이 지금도 의미없게 반복되고 있을 겁니다. 내가 아내와 우리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아내를 사랑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깨닫게 해 준 M.E. 주말과 또 저를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부부의 첫 M.E. 주말은 결혼 후 들뜬 기분으로 보냈던 신혼여행보다도 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