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절정에 치닺던 10월의 마지막 주에 2박3일 과정의 ME주말을 다녀왔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가려니 조금은 막막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조금 설레기한 ME과정이였습니다.
이러저러한 상황으로 우리 부부는 결혼식을 별도로 올리지 않고 성당에서 혼배성사만 올리고 함께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신혼여행도 가지 못했고,
그렇다고 지금까지 둘만의 여행을 가져본 경험도 없었던 상황에서 주말ME는 더 특별한 시간이였습니다.
오트마로와 혼배를 한 그 때부터 저는 ME를 가고싶다고 이야기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과 주말없이 일하는 그의 직장근무여건
을 핑계로 기약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었는데 만 8년이 되어가던 시점에 오트마로가 무릎 수술은 이유로 3개월간 직장을 쉬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큰 수술은 아니
였고 경과가 좋아서 걷는 것과 일상생활에 제약이 없어보이기에 슬며시 다시 ME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똑같은 이유로 거절을 하는 오트마로가 속
으로는 밉기도 하고,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사람 소원도 못들어 주나 싶은 원망아닌 원망도 되었었습니다. 3번에 걸처 다시 설득에 설득을 거듭하여
드디여 오트마로가 못이기는 척하며 넘어와 함께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13쌍의 부부와 봉사자 부부 3쌍, 그리고 김천평화성당 오상직 베네딕도 신부님. 이렇게 우리는 392차 멤버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어색한? 약간의 신
비로운? 일정을 시작하게 된 ME주말에서 느낀점은, ME을 몰랐다면 이 좋은 인연을 우리는 알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고, 2박 3일과정 내내 나와 배우
자에 대한 깊은 사색을 할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ME를 다녀온다고 해서 기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 후 우리는 가정에 돌아와 늘
있던 그 자리에서 각자의 할 일에 떠밀려 여전히 배우자를 곧 잘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지난 ME라는 과정을 통해 깊은 신뢰감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고, 그
인연으로 하여금 우리가 앞으로 어려운 시기나 상황에 맞닥들였을때 서로가 서로를 모르고 있을때 보다는 더 상대를 이해해 보려 노력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
다. 듣던대로 ME는 과학적입니다. 심리학적인 이론과 철학과 영성을 모두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맞습니다.
2박 3일 어느 한순간도 버릴것이 없었고, 더욱이 민감하고 감추고 싶은 이야기들을 과감없이 들어내 주신 봉사자 부부님들의 열정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평소 멀게만 느껴졌던 신부님의 사목자가 되기까지와 사목과정에서의 동분서주하시며 느낀 모든 감정을 솔직히 들어내 보여주신 점 또한 소중한 기회였
습니다. 오상직 베네딕토 신부님을 오트마로가 대단히 격렬하게 존경하고 있다는 점 밝힙니다. 물론 저도 신부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따라 양들을 돌보시는 참 사제이신 신부님이십니다. 그에 부응이라도 하리라는 마음으로 우리 부부 또한 매 시간 충실하게 임했었습니다.
마치고 나서 마지못해 따라 나섰던 오트마로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표현해 주어서 너무 기뻤고, 저도 일생에 다시 없을 ME주말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동기 여러 부부님들과 함께 동행하며, 우리 부부가 보시기에 더 좋은 부부로 살아 갈 것을 다짐합니다.
그 당시에는 길다고 느껴졌던 2박3일 과정이 지나고 보니 더 길었어도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그 만큼 부부가 서로에게 오롯히 집중할 수 있는 기회는 부족하다는 뜻이겠지요. 부부만의 시간을 일정시간 정해두고 주기적으로 가져보도록 해야겠습니다.
392차 ME주말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사소한 모든 것들을 챙겨주신 봉사자부부님 6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그 봉사자님들의 열정과 ME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있었기에 지금의 ME가 존속 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깊이 새기시고 살아가시길 기도드립니다~~^^
ME를 체험하지 않은 또 다른 부부가 이 글을 읽고 me를 참가할 수도 있습니다^^
귀한 나눔 감사드리며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말씀대로, ME주말은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축복이 내려져있음을 느끼게 된답니다. 친밀과 책임으로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부부의 모습으로 살아가시길 기도하며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