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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부부이야기

+ 주님 저희 가정에 함께 계심에 감사드립니다.(금빛신문 9월호)
소재철
 
2022-09-22


사랑하는 시몬

가로수의 짙은 녹음 속으로 햇빛이 반짝 반짝 빛나며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화창한 날입니다.

우리 결혼 생활에도 추운 겨울이 지나고 여린 잎이 짙어지고 열매가 익어가고 있네요.

당신과 함께한 22년 우리의 결혼생활에 많았던 불평과 갈등들이 깨어지고 부셔 졌네요. 이 모든 것이 죽음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몸으로 경험하고 깨달았을 것 같아요.

다툼이나 갈등 또한 옆에 있음이며, 지금 이곳 ME에 있을 수 있는 것 살아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자존심은 높은데 몸은 따라주지 않고 본인 마음대로 하고 싶지만 현실의 벽에 막혀 짜증과 고집을 부리면서 어린 아이를 보는 듯 짜증 날 때도 많고 힘도 들고 귀찮을 때도 많아요.

남들은 아픈 남편, 휴학생, 고 이 있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며 스트레스가 많냐 고 물어요.

하지만 매일 매일 나아지고 회복하는 당신을 보며 열심히 노력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휴학생, 공부는 못하지만 항상 밝은 고 3을 보며 무엇보다 당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나를 느끼며 이것이 행복이구나. 이것이 평화로구나 생각합니다. 요즈음 그 어느 때 보다 참 좋은 것 같아요. 내일도 오늘 같으면 좋겠네요.

나를 사랑 해주는 가족이 있고 좋아해 주는 주위 친구들이 있고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 계심에 감사드립니다.

이것이 사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신에 대한 나의 믿음과 사랑은 그 누구 보다 깊답니다.

 

당신을 응원하는 데레사가.

댓글
김성래 신부
 
2022-10-11 20: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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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 데레사, 하느님께서 두 분에게 베푸시는 은총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현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기를, 행복하기를 늘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