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직장 선후배로 만나 짧은 비밀연애 끝에, 많은 사람의 축복과 사랑을 받으며 혼인하게 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운동을 잘하고 여행과 사진찍기를 즐기는 호탕하고 매력적인 남자였고,
저도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관심과 칭찬을 받으며 호감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어느 날 프란치스코가 “이제 연애 그만하고 결혼하자~ 연애 시절은 우리 에게 추억으로만 남겠지만,
결혼해서 하는 일들은 모두 우리의 역사의 될 거야.”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어른스럽고 따뜻한 모습에 반해 혼인을 결심했고,
혼인 생활도 연애 때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야무진 꿈(?)을 꾸었습니다.
혼인 후 두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로서의 삶은, 고되고 지친 일상이고 현실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서로가 좋아했던 매력적인 모습들은 사라지고, 너무 다른 모습들을 이해하지 못해 갈등이 쌓여 만 갔습니다.
시골 대가족의 맏며느리가 된 저는 감당하기 벅찬 일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는 저의 어렵고 힘든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았으며, 저도 가정에 소홀한 프란치스코를 더욱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정서적 이혼’ 상태로 버티던 저희에게 본당 ME부부들께서 강력하게 ME주말을 권유해 주셨고,
저는 억울하고 아픈 마음을 더욱 숨긴 채 어렵게 주말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ME주말은 저희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저희 각자는 열심히 살고 인정받고 있었지만,
혼인생활에서는 불량품처럼 서로 맞지 않아 수리 불가의 상태라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상대방을 원망하고 불같이 화를 내고, 싸우다 보니 스스로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실망감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ME주말에서 나와 배우자와의 다른 점을 이해하게 되었고, 저희처럼 다른 부부들도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또한 하느님께 사랑받는 우리 부부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혼인 생활에서 불량품 같았던 저희는 다시 반짝이는 신제품이 되어 서로를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혼인은 배우자의 인생을 함께 사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프란치스코의 인생(삶) 안에 들어갈 생각도 하지 못했고,
진심으로 프란치스코를 제 삶 안에 초대하지도 못한 채 저에게만 따 뜻한 사람이 아니라고 화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ME를 체험한 것은 저희 부부에게‘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의 저희는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미워하고 싸우기도 하고, 더 많이 사랑하지 않았던 것을 깊이 반성합니다.
하지만 이제 두렵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 언제나 저희 부부를 비추어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대구ME협의회 손찬욱 프란치스코 ♡ 이혜정 모니카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