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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 Upgrade! 'ME주말' - 금빛신문 3월호 중 -
관리자
 
2023-03-01
주일 미사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성당 로비에서 부부피정인 ME 주말을 소개 받게 되었습니다.  혼인 후 성당에 다니기 시작한 저는
ME가 무엇인지 몰랐으며 평소 부부사이가 좋다는 생각을 했기에아이도 어린데 부모님께 맡기고 가야 하는 23일의 시간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레오는 오래전 부터 다녀오고 싶었다며 내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풋풋한 22살 대학 축제때 레오를 처음 만났습니다사슴같은 큰 눈망울에 나보다 어려 보이기까지 한 레오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쉴새없이
제게 질문을 했습니다.  '무슨 과입니까?', '집은 어디에요?', '최근 영화는 보셨습니까?' 갑자기 쏟아지는 질문에 웃음을 감추며 레오의 관심을
모르는 척하며 대답해 주었습니다. 시원하고 상큼한 얼굴에 귀엽고 선해 보이기까지 한 레오가 저도 싫지는 않았습니다. 연애기간 동안 밀당
없이 밀어 붙이기만 하던 레오는, 제가 좋아하던 후리지아 꽃을 화훼공판장에서 박스채 사다주기도 했으며, 감기라도 걸리면 연애 9년차 에도
집앞까지 찾아와 약을 전해주고 돌아가곤 했습니다.  동갑이지만 때로는 아빠같고, 때로는 오빠같고, 그리고 친구같기도 한  레오와 2004년 
드디어 혼인을 했습니다. 연애기간이 길어 신혼때 싸움은 없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혼인신고 후 동갑인 저희부부는 주도권의 지분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듯 자존심을 건드리고 상처를 주며 싸웠습니다. 어느정도 각자의 권리가 안정될 쯤 저희부부는 ME주말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주말을 통해 저희부부는 서로에 대한 연애시절의 소중한 감정과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부부의 삶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신혼때부터 매일
함께 저녁기도를 드렸는데, ME주말을 다녀온 후에는 주말의 가르침이 더해져 레오의 깊이 있는 내면과 사랑을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ME 주말에 참가하며, 저희 부부가 그동안 잘 살고 있고 보기 좋은 부부라는 기존의 생각이 얼마나 시야가 좁고 교만했던지 부끄러웠습니다.
표현은 서툴지만 저보다 훨씬 깊은 사랑을 가슴 속에 지닌 다른 부부들을 보며, 못난 말을 내뱉거나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챙겼던 부족한 제
모습을 직시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 밀려 마음속 깊이 잊혀졌던 예전의 순수한 사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ME 전도자가 되어 모든 부부님께 권합니다.  부부관계를 한 층 Upgrade 시켜주는 'ME주말' 에 모든 부부님을 초대합니다.


                                                                                                                                      -   대구ME협의회   안홍성 레오 ♡ 김문선 요안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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